선행지수 13개월만에 하락… 회복세 주춤?

선행지수 13개월만에 하락… 회복세 주춤?

입력 2010-03-04 00:00
수정 2010-03-0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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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3개월 만에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가 대략 6개월 뒤의 경기국면을 나타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온다. 일시적으로 숨을 고르는 국면인지, 아니면 경기회복의 동력이 떨어진 것인지는 앞으로 2~3개월의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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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3일 ‘1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지난해 12월(11.6%)보다 0.3%포인트 떨어지면서 12개월에 걸친 상승행진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는 소비자기대지수와 구인·구직비율, 종합주가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 10개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지표로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고 경기 전환점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1월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 중 건설수주액(-2.2%)과 소비자기대지수(-2.0포인트), 장단기금리차(-0.1%포인트)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008년 12월 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 1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8%포인트에 달했던 상승폭이 2.1%포인트(7월)→0.8%포인트(9월)→1.0%포인트(11월)→0.3%포인트(12월) 등으로 꾸준히 축소돼 왔다.

선행지수뿐 아니라 생산, 소비, 투자도 주춤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36.9%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38.8% 증가했던 1976년 7월 이후 33년여 만에 최대폭이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월(-25.7%)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12월과 비교하면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오히려 3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춰섰다고 볼 수도 있다. 설비투자(전월비 -9.8%)와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전월비 -1.8%)도 부진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컸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민간의 자생력으로 회복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고용지표 등을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마이너스가 된 것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미래 지표인 장단기 금리차가 계속 확대되다가 최근 정체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1월 지표만으로 경기국면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3개월 정도 추세가 지속된다면 몰라도 당장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면서 “과거 상승국면에서 6개월(2006년 2~8월) 연속 떨어지다가 올라간 경우도 있고, 1999년 중반에는 선행지수가 6개월이 아닌 12개월 후에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3-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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