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정치, 경협은 경협 개성공단 가동중단 안돼”

“정치는 정치, 경협은 경협 개성공단 가동중단 안돼”

입력 2010-05-21 00:00
수정 2010-05-2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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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입주업체들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경협은 경협 아닙니까.”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S의류제조업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로 더욱 악화된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개성공단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을 북한 측의 소행으로 규정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일이 개성공단의 가동중단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유동적인 상황을 시시각각 예의주시하고 있다.

입주업체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직원들도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북한 당국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가 아주 조심스럽다.”면서 “아직 개성에서 기업활동을 하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E사 관계자는 “남북한 공장 직원들 사이에 정치 문제는 의제로 꺼내지 않는다.”면서 “과거 핵실험이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남북한 당국 중 어느 쪽도 개성공단에 대해 언급하거나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해오던 대로 생산활동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철수 가능성을 고려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초기부터 입주했던 S업체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 때문에 휘둘리면 기업 입장에선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이 점은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을 내고 “경협 기업들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순수 경제적인 관점에서 기업활동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산에서 철수한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계속 꼬여서 안타깝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한편 개성공단에는 현재 121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남한 직원 660명이 체류하고 있고, 북한 직원은 4만 2397명이다. 2005년 1월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생산액은 8억 568만달러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0-05-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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