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한택수 등 4인으로 압축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한택수 등 4인으로 압축

입력 2011-02-09 00:00
수정 2011-02-09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강만수 특보 제외… 류시열 대행은 고사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한택수(61)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 4인으로 압축됐다.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강만수 대통령 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유력 후보 중 한명인 류시열 현 회장 대행은 후보를 고사했다.

신한금융은 8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특별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했다. 특위위원 9명이 1인당 후보 4명씩을 추천해 1차 후보군 26명을 10명으로 압축한 뒤 4명의 후보군을 선별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택수 이사장을 비롯해 김병주(72) 서강대 명예교수, 한동우(62) 전 신한생명 부회장, 최영휘(66) 전 신한금융 사장이 포함됐다.

이미지 확대
●14일 단일후보 결정… 물밑경쟁 치열

오후 2시에 시작해 5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특위는 1시간 30분 만에 후보군 압축을 끝냈다.

류 회장 대행이 후보군에서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류 회장 대행의 후보 고사에 대해 “아주 숙연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류 회장 대행이 자신에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해 “로펌 검토 결과 법률적 하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금융당국은 “도덕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류 회장 대행이 73세로 고령이라는 점도 부담이 됐다. 류 회장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이도 많고 직무대행을 맡을 때부터 새 회장을 잘 뽑고 나가는 게 임무라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오는 14일까지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크게 보면 관료 출신인 한택수 이사장과 사외이사 출신인 김병주 교수, 사내 출신인 한동우 전 부행장과 최영휘 전 사장의 구도다. 성향상으로는 라응찬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와 신상훈 전 사장과 가까운 인사가 2명씩 안배됐다. 재일교포 주주의 지지를 받는 한택수 이사장과 라 전 회장이 해고했던 최 전 사장은 표면적으로 라 전 회장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이사회 내부는 현재 류 회장 대행을 포함해 친(親) 라응찬 전 회장 성향 이사와 친(親) 신상훈 전 사장, 중립 성향의 이사들이 포진돼 있어 누가 차기 회장으로 낙점될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게다가 신한사태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내부 출신을 회장으로 내세워 사태 수습에 나서자는 주장도 있다.

●강만수는 어디로?

한편 이날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강만수 위원장의 거취는 여전히 공직사회와 금융계의 관심거리다.

신한·산은·우리·하나지주 회장으로 거론되어 온 강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은행 회장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일 후보 추천 등의 추대 형식이 이뤄지면 은행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2-09 1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