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OECD보다 기름값 비싸지않다” 강변

정유업계 “OECD보다 기름값 비싸지않다” 강변

입력 2011-02-09 00:00
수정 2011-02-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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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비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한 데 대해 정유업계는 “비교 기준에 따라 국내 가격이 더 쌀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이날 “우리나라는 OECD 22개국 중 휘발유 가격 대비 세금 비중 순위가 19위로 낮은 편인데 세전 휘발유 상대가격은 평균 100 대비 113.2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류세가 고유가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는 다른 나라보다 낮고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오히려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의 기준에 혼선이 있다고 해명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 장관이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인 ‘오피넷’의 자료를 인용한 것 같은데,오피넷엔 우리나라와 외국 석유 제품 종류의 다른 점이 설명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피넷에는 우리나라를 포함,OECD 23개국의 고급휘발유 소매 가격과 세금이 환율을 고려해 주마다 갱신돼 게시된다.

 가장 최신 자료인 1월 셋째 주 가격은 이들 국가의 세전 공급가격 평균이 ℓ당 940.3원이고 우리나라의 고급휘발유 세전 가격은 1,049원이다.

 OECD 평균 가격을 100이라고 놓으면 한국은 112가 돼 윤 장관의 말과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고급휘발유의 기준이 외국과 우리나라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외국의 휘발유는 옥탄가가 95인 제품이 우리나라의 보통 휘발유처럼 흔히 팔린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였다면 고급휘발유로 분류되는 제품이 외국에선 보통휘발유처럼 팔린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보통휘발유는 옥탄가가 94 미만이고 고급 휘발유는 100 안팎이다.

 따라서 외국 휘발유의 옥탄가가 95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고급휘발유와 단순비교해선 안 되고 보통휘발유와 견주어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정유업계의 주장대로 보통 휘발유의 세전 소매 가격은 1월 셋째 주 기준 ℓ당 914.4원이다.

 OECD 평균을 100이라고 하면 97.2에 그치는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고급휘발유의 판매 비중은 전체 휘발유의 1% 정도로 극히 소비자가 제한된 제품”이라며 “이를 옥탄가만을 보고 비교한다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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