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금 어쩌나”…저축은행 고객들 ‘발 동동’

“내 예금 어쩌나”…저축은행 고객들 ‘발 동동’

입력 2011-02-17 00:00
수정 2011-0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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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위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에는 예금자들이 수백∼수천명이 몰려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부산본점에는 예금자 400여명이 몰려왔다.예금자들은 은행 측에서 영업정지와 관련한 설명이 없는데다 셔터는 내려져 있었고 출입문도 굳게 닫혀 있자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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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저축은행 부산본점에 예금자 300여명이 몰려와 영업정지 사실을 알리는 공고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저축은행 부산본점에 예금자 300여명이 몰려와 영업정지 사실을 알리는 공고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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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대전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 결정을 내린 17일 대전 중구 선화동에에 자리잡은 대전저축은행 영업점에 직원들이 예금자 대응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대전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 결정을 내린 17일 대전 중구 선화동에에 자리잡은 대전저축은행 영업점에 직원들이 예금자 대응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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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예금자들은 은행 측이 밖에서 보이도록 붙여놓은 영업정지 공고문을 읽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 70대 고객은 “다른 은행보다 이자가 높아 노후자금을 넣어놨는데,5천만원 초과 예금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이 안된다니”라며 “내 돈 다 날리게 생겼다”며 고개를 떨궜다.

 부산저축은행 화명지점과 하단지점,해운대센텀시티지점에도 200∼400명의 예금자들이 몰려와 하루종일 혼잡을 빚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은 정상 영업중이나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특히 부산2저축은행 해운대지점에는 예금자 수천명이 몰렸다.예금 인출을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대기번호표 1천400여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덕천동 본점과 충무동 지점,남천동 지점에도 남보다 예금을 먼저 인출하려는 예금자들이 500여명씩 몰렸다.

 부산저축은행 측은 “일단 회사는 6개월 내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부산2저축은행은 유동성이 양호해 정상 영업 중이기 때문에 당장 예금을 인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전저축은행의 6개월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저축은행 본점 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점포를 찾은 고객들은 ‘경영개선명령 공고’와 ‘예금자 안내문’ 등을 꼼꼼히 읽으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본점 사무실에는 원금이 보장되느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고,점포 안에서는 저축은행측의 부실을 성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고객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 대전 둔산지점을 비롯해 충남 천안,서산,논산 등 지점에도 고객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내달 2일부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 합계가 5천만원 이하까지는 가입 당시 이율대로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통해 영업 재개에 나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오전 지속적인 예금인출로 유동성이 부족한 대전저축은행과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각각 6개월간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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