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하나측 매매가격 이견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이번 주내 (론스타와 계약 연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주말쯤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김 회장은 “가격과 기간 등 계약연장 조건에 대해 패키지로 협상 중”이라면서 “(협상 타결) 이후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계약이 파기되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 것인지 묻자 “(무산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은 매각대금과 연장기간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이 외환은행에 유입됐으니, 인수대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 2000~1만 3000원대였지만, 이날 종가가 8830원으로 떨어진인 점을 내세우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3~6개월 범위 안에서 연장기간을 협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상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최장 6개월 계약을 연장한다고 해서 그 안에 승인 결정이 날 확률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수시적격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앞서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봐서 정기적격성을 인정한 당국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하나금융이 계약 연장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또 다른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5-26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