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빌딩 전력사용량 강북 14개구 전체 가정의 1.12배

대형빌딩 전력사용량 강북 14개구 전체 가정의 1.12배

입력 2011-09-19 00:00
수정 2011-09-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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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먹는 하마’ 대형빌딩…얼마나 먹길래

서울 강남구의 대형빌딩(시간당 100㎾ 이상 전력 사용 빌딩)들이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이 서울 소재 대학교, 초·중·고등학교, 유치원 등 2181곳의 교육기관이 1년간 사용한 총 전력량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빌딩 숲으로 일컬어지는 강남·서초·영등포·중구 등 4개구의 연간 대형빌딩 전력 사용량은 강북(한강 기준 위쪽) 14개구의 전체 가정에서 사용하는 양보다 1.1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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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4개구의 대형빌딩 연간 전력 사용량은 서울 25개구 전체 가정 사용량의 5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대형빌딩들이 전력 과다 사용처 중 한 곳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건물 건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8일 한국전력의 ‘2010년 서울 25개 자치구별·용도별 전력 사용 현황’에 따르면 호텔, 백화점 등 대형빌딩의 경우 강남구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2조 6534억 2136만 9000로 1위를 기록했다. 서초구 1조 6581억 1723만 5000, 중구 1조 6491억 5981만, 영등포구 1조 4131억 7219만 3000, 송파구가 8616억 5528만 6000로 뒤를 이었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하위 3개 자치구는 강북구(1764억 6074만 4000), 중랑구(1810억 5146만 1000), 도봉구(1927억 4492만 8000) 순이었다.

강남구 대형빌딩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서울 25개구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2181곳이 연간 사용한 1조 6440억 1686만 5000보다 많았다. 사용량이 가장 적은 강북구에 비해서는 무려 15배나 많은 양을 소비했다.

강남·서초·영등포·중구의 연간 대형빌딩 전력 사용량(7조 3738억 7060만 7000)은 강북 14개구(도봉·노원·강북·성북·은평·서대문·마포·종로·중구·용산·동대문·성동·중랑·광진구) 전체 가정에서 쓴 사용량(6조 5632억 5729만 4000)보다도 많았다.

식당·주점 등 상가에서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도 강남구가 9865억 5608만 200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초구(5368억 2463만 2000), 송파구(5215억 7224만)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전력사용량이 가장 적은 도봉구(1772억 9306만)보다는 5.5배 많았다.

가정에서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은 송파구가 9302억 7761만 8000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9050억 8056만 6000), 노원구(7380억 1205만 9000) 순이었다. 중구는 1880억 6136만 9000로 가장 적었고, 종로구(2436억 9795만 9000), 금천구(2845억 6165만 9000) 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송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호텔, 백화점 등 대형빌딩들은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고민 없이 구조적으로 전기를 많이 쓰도록 건설되고 있다.”며 “땅값이 비싸니까 층수를 높이 올리는데 환기부터 냉·난방까지 모두 전기를 쓰는 데다 일부 빌딩들은 창문까지 열어놓고 에어컨을 켠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1-09-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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