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女교사, 수업만 끝나면 온몸이 흠뻑 젖은 채…

20대 女교사, 수업만 끝나면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입력 2012-06-23 00:00
수정 2012-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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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도 기준온도 지키느라…교실은 ‘찜통’ 학생은 ‘헉헉’

서울의 한 중학교 수학 교사인 나모(29·여)씨는 수업시간이 고역이다. 30도에 육박하는 높은 실내온도에 창문은 꽁꽁 닫혀 있어 교실이 찜통이기 때문이다. 나 교사는 “수학의 특성상 계속 칠판에 필기하고 설명해야 해 45분 수업을 마치고 나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면서 “특히 오후 수업 때는 교실이 너무 더워 아이들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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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주최로 열린 ‘피크시간대 전기 덜 쓰기 범국민 캠페인’에 참가한 이재창(왼쪽 두 번째) 회장과 회원들이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주최로 열린 ‘피크시간대 전기 덜 쓰기 범국민 캠페인’에 참가한 이재창(왼쪽 두 번째) 회장과 회원들이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너무 더워 수업에 집중못해”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의 실내 냉방 기준온도를 28도로 정하면서 학교가 더위에 들끓고 있다. 한 교실에 30~40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어 체감온도는 더 올라간다. 게다가 대부분의 학교들이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선풍기를 모두 없애 무더위에 바람 한 점 없는 교실에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면서 오후에 에어컨을 켜는 학교도 있지만 그마저도 실내온도를 28도로 맞추기 때문에 시원함은 느끼지도 못한다. 경기도 S중학교 이모(35·여) 교사는 “실내온도를 28도로 맞춰 놓고 창문까지 닫아 환기가 안 되니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지경”이라면서 “에어컨을 틀어 달라고 사정하는 애들이 딱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1학년생 최민아(13)양은 “오후에 수업을 하면 너무 더워 부채질만 하다가 끝난다.”면서 “사설학원에서는 더운 줄 모르고 공부하는데 학교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일각 “냉방기준 완화해야”

7~8월 한여름 무더위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더위에 지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자 교실만큼은 냉방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박미윤(46·여)씨는 “아침, 저녁은 몰라도 한낮에는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냉방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교육용 전기료를 낮춰 학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교총은 “교육용 전기료는 2008년 이후 해마다 4.5~11.1%씩 인상됐다.”면서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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