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vs “유지를”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vs “유지를”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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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에 불필요한 수수료 지불”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복합할부금융의 존폐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불필요한 카드사 수수료가 나간다는 입장과 15만명의 소비자가 이용한 만큼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캐피탈사가 내놓은 상품이다. 캐피탈사가 먼저 차값을 내고 소비자가 24~60개월에 걸쳐 원금과 할부 이자를 캐피탈사에 갚는다. 2009년에는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제휴해 복합할부금융을 내놨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차값을 내면 카드사와 제휴한 캐피탈사가 대신 금액을 갚아주고 고객은 캐피탈사에 그 돈을 갚는 방식이다.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복합할부금융 상품의 존폐에 대한 간담회에서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와 현대차를 전속시장으로 두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카드사의 개입으로 불필요한 수수료가 나간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카드로 차값을 결제하면 자동차 회사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1.9%)를 내야 한다. 지난해 현대차가 지급한 수수료는 874억원이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복합할부는 가맹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편법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카드 등 복합할부금융을 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결제 수단”이라며 맞서고 있다. 복합할부는 일반할부보다 1% 포인트가량 금리가 낮다. 자동차 회사에서 수수료를 받아 남는 이윤으로 금리를 낮추기 때문이다. 복합할부시장에서 비중이 작은 카드·캐피탈사들은 금액이 큰 자동차 결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도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6-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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