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면세점’ 3곳 추가허용...사활 건 쟁탈전

‘서울시내 면세점’ 3곳 추가허용...사활 건 쟁탈전

입력 2015-04-12 10:19
수정 2015-04-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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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을 앞두고 유통 대기업들이 사활을 건 쟁탈전에 들어갔다.

중국관광객(遊客·유커)의 증가로 면세점 수요가 증가하자 관세청이 서울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추가허용키로 하면서 롯데백화점·호텔신라·현대백화점·현대산업개발·SK네트웍스·신세계·한화갤러리아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합작법인 형태로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선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합종연횡’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서울시내 3곳 신규 면세점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15년 만이다.

관세청은 오는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한다.

내수침체로 백화점과 마트는 몇년째 역신장하고 있지만 면세점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유통 대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금으로선 면세점이 유일한 불황 탈출로인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천억원, 2011년 5조3천억원, 2012년 6조3천억원, 2013년 6조8천억원, 2014년 8조3천억원으로 급신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보다 22%나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일 “면세점만이 유일한 불황 탈출로로 보고 유통 대기업이 사활을 걸고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중요해 쟁탈전에 뛰어든 유통 대기업 6곳 모두 면세점 입지는 물론 입찰 준비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상대 기업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사업의 선두주자인 롯데는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 6곳 가운데 3곳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신규 면세점을 확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롯데 소공동 면세점의 특허가 연말로 만료되는데 다시 받는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지난해 3월 제주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 부영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겨우 수성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후보지를 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대백화점은 9일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했고,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호텔신라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워 용산 아이파크몰 4개층에 면세점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매장을 최소 1만2천㎡ 이상 확보해 현재 국내 최대규모인 롯데월드면세점(1만1천㎡)을 넘어서겠다”며 선언했다.

관세청의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에는 경영능력(300점)·관리역량(250점)·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와 함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이 포함돼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동반성장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데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허용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는 협력업체의 재고물량 처리를 도우려고 컨벤션센터 세텍(SETEC) 제3전시관 등을 임대해 ‘떨이 세일’에 나섰다.

장기 내수침체에도 면세점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유커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는 612만7천명으로 전년의 432만7천명에 비해 41.6% 늘었고 이는 면세점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이 기간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5조3천893억원(64.9%)으로 1년전보다 32.2% 늘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구매객과 매출 비중의 경우 일본 관광객은 2011년 30%→ 2012년 25% →2013년 15% → 2014년 5%로 급감하는 반면 중국 관광객은 2011년 15%→ 2012년 30% →2013년 45% → 2014년 70%로 급증하고 있다. 유커가 면세점 매출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면세점은 외화 획득과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1962년 김포공항 출국장에 처음으로 설치된 이후 1980년대 올림픽 개최 등 각종 국제행사 유치로 그 수가 대폭 늘었다.

면세점 운영을 위한 특허 수는 현재 총 43개로 중소·중견기업의 특허가 18개, 대기업은 18개, 공기업은 7개며 올해 서울 3개, 제주 1개가 신규로 생기면 모두 47개로 늘어난다.

그러나 면세점업은 고가 브랜드 유치, 인테리어, 각종 시설 등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면 국내 특허권 기간이 5년에 불과하고 외환위기 등 경제상황 변동 때 경영이 급격히 악화하는 고위험 사업영역이다.

실제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진은 2003년, AK는 2010년에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기도 했다.

롯데는 규제가 덜 까다로운 외국으로 눈을 돌려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 싱가포르 창이 공항 토산품매장과 패션·잡화매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미국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 공항점 등을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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