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채권금리 하락 압력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채권금리 하락 압력

입력 2015-06-28 12:58
수정 2015-06-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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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해질 듯…위험관리 필요성 커져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해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껏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 금리는 당분간 하락(채권값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주가와 통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비화될 가능성과 국내적으로 경기부양 등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채권팀장은 28일 “그리스 사태로 불안감이 커지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한다”며 “당분간 국내 채권 시장에선 호재로 작용해 금리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데다 그리스 우려가 제기된 이후로 그리스 대한 노출을 줄여놓은 상황이어서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더라도 국내 채권시장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그리스 사태에 대해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한 만큼 외국인도 경험상 단기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대거 이탈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윤 팀장도 “외국인은 작년에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거의 이탈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그렉시트 등 그리스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갈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만약 그리스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 신흥국 시장 전체가 위험 투자자산으로 간주돼 결과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윤 팀장은 “다만, 그리스 사태가 포르투갈 등 다른 주변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 연구원도 “원화가 세계 시장에서 핵심이 아닌데다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국내 채권시장에선 단기적으로 강세(금리 하락)를 보이다 사태가 길어지자 유럽 등 해외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경험이 있다”며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럽 등 해외 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최근 경기 부양책 등으로 국내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 효과로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주요 선진국의 물가 상승 가시화로 전 세계 채권과 국내 채권 금리의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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