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일문일답 “중국 금융불안 파급 커 예의주시”

이주열 일문일답 “중국 금융불안 파급 커 예의주시”

입력 2016-01-14 13:38
수정 2016-01-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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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3.0% 낙관적 전망 아니다”…“한일 통화스와프 검토 안해”“원·위안화 동조 불가피”…“수출 여건 개선 기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미칠 효과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중국 리스크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변동을 나타내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 배경에 대해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대한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연초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어떻게 보나.

▲ 중국 리스크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변동을 나타내서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증시는 여러 버블이 조정되는 과정이고, 증시 관련 정책이 시장 기대에 어긋나는 면 등이 복합 작용됐다고 본다. 위안화가 변동하자 우리나라와 중국 간 밀접한 경제무역관계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동조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변동이 앞으로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늘 예의주시하겠다.

-- 성장률 예측에 국제유가를 얼마로 전제했나.

▲ 전망치를 낮췄다. 상반기 30달러대 후반, 하반기 40달러대 후반으로 봤다.

--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와 만나는데.

▲ 국내외 경제상황과 대외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경상경제성장률 관리를 위해 공공요금 인상 등이 거론된다. 물가안정목표제와 배치되는 것 아닌지.

▲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제의 개념은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에 근접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경상성장률 관리 방안이 물가를 올려서 달성하겠다는 식은 아닐 것이다.

-- 일본과의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등 대외건전성을 감안할 때 이 문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금융경제의 전개 방향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검토할 계획이다.

-- 신임 경제부총리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 올해 정부가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설정한 것은 앞으로 고령화에 따른 지출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한국 재정건전성은 대단히 양호하다. 재정 부문에서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다른 신흥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나.

▲ 개발도상국의 중앙은행 모임을 활발히 하고 있다.

--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낮췄는데 기준금리 정책에 변화가 없는 이유는.

▲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 금리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에 전혀 동의 안 한다. 경제여건 바뀌면 전망치 바뀌는 것은 어찌보면 필연적 결과다.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리스크를 고려해서 종합적 영향을 보고 판단한다.

-- 한미 금리차 역전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외국인의 국내채권자금은 주로 만기 5년 이내 채권이다. 여기서는 아직 금리차가 상당폭 있다. 아직 우려할 상황 아니다. 앞으로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경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시장에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테니 감안해서 주시하겠다.

-- 원/달러 환율이 위안 환율에 동조화하는 것이 쏠림 현상의 원인이 되나.

▲ 쏠림이라는 표현은 보는 관점에 따르다.

-- 원화가 위안화와 동반 절하되면 우리 경제에 나쁜 것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는데.

▲ 동조화는 한중관계의 긴밀도를 감안하면 불가피하다고 본다. 동반해서 움직이면 수출 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원화 환율도 급속히 변동하면 다른 쪽에 부작용 낳을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게 자본유출 압력이다. 양면적 효과가 있기에 한쪽으로 괜찮다고 말하기 어렵다.

-- 12월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서 많이 빠져 나갔다.

▲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작년 6월부터다. 11월에 주춤하다가 12월에 확대됐다.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금리인상, 국제유가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으로도 몇 가지 영향을 줄만한 요인이 있다. 가장 큰 것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금융경제환경이 어떻게 바뀌느냐다. 다음으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유가 움직임 등이다. 그에 따라 유출 변동성이 꽤 클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시장과는 기초경제여건이나 외환건전성 면에서 차별화돼 있다. 외국인 자금 흐름도 여타 신흥국과 차별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 낮은 물가전망치는 여전히 공급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나.

▲ 올해 물가상승률은 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여러 기저효과가 소멸되며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낮은 상승률은 유가 하락 등 공급적 요인이 크다. 통화정책대응이 필요한지는 물가 흐름을 좀 더 보고 판단하겠다.

-- 지급결제비전 2020을 발표했다.

▲ 핀테크혁명이라고 해서 금융부문에 혁신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급결제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오래전부터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발표한 내용이다.

--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3%가 낙관적이지 않은지.

▲ 팩트만 고려했다.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 신장률 등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게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전문기관의 일반적 전망이다. 이를 기초로 하면 우리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가하락이 예기치 않은 부작용도 가져오지만 이에 따른 실질구매력 상승, 소비여력 증진 등도 감안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2.6%임을 감안하면 금년 성장률 3%가 낙관적이라고 볼 순 없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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