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매로 돌아서나

옐런, 매로 돌아서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3-14 16:21
수정 2016-03-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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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코스피, ‘FOMC 경계감’에 2000 목전서 주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재닛 옐런 의장이 비둘기에서 매로 돌아설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입에서 매파적 발언이 늘어나면 연일 훈풍을 타고 있는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제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의 전문가들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6%가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6월로 내다봤다. 이달 금리를 올릴 거란 응답은 3%에 불과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3월과 4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노동시장 개선 등을 고려할 때 6월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 결정권을 손에 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을 그 근거로 든다. 지난 1월 연준은 FOMC 성명서에 해외 경제를 좀 더 주의해서 살펴보겠다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넣으며 세계경기를 우려했다. 그러나 1, 2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개선되고, 산업생산도 양호하게 나오는 등 경제지표가 우호적으로 나오자 일부 위원들에게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가 지난달 4일 연설에서 “주가와 유가 급락이 경제전망에 일부 리스크를 부여할 수 있지만 전망을 바꾸기에는 이르다”며 “금리가 단계적으로 평균 수준 이상으로 오를 상황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매파적인 발언이 더 늘어나면 국내 증시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반등하던 코스피가 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에 2000선 회복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국내외경제분석팀장은 “기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의 3월 금리 인상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3월은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6월 인상 신호가 강하게 나온다면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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