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는 11만원, 집에는 69만원…5만원권은 보관용으로 선호

지갑에는 11만원, 집에는 69만원…5만원권은 보관용으로 선호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6-03-16 13:18
수정 2016-03-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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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 사용행태’ 조사 결과

 우리나라 가구주 대부분은 지갑에 11만원가량이 있다. 전체 가구의 4분의1가량이 집에 현금을 비상용으로 두는데 평균금액은 69만원이다. 특히 집에 보관해 둔 현금으로는 5만원권이 선호됐다.

5만원권 지폐.
5만원권 지폐.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 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모든(99.7%) 가구가 거래용 현금으로 지갑이나 주머니에 평균 11만 6000원을 갖고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 등에 현금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이며 이들 가구의 평균 보유 금액은 69만 3000원이다. 고령층, 자영업자, 고소득층일수록 보유금액이 컸다. 50대와 60대 이상은 81만 3000원씩, 고용인이 없는 자영업자는 83만 8000원, 고용인이 있는 자영업자는 125만 5000원을 비상용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 5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192만 2000원을 보관해뒀다. 한은측은 가계와 중소기업 모두 정보 노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정확한 보유 규모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76.6%다. 1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 15.6%,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이 3.6%다. 1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비중은 3.2%인데 이중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운수업 등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 업종은 금융기관에서 현금 인출뿐만 아니라 현금 입금도 많이 하는 업종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20일까지 4주간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 종사자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1100개를 각각 설문조사와 방문조사한 결과다. 5만원권의 휴대, 보관 등에 있어서 편의성에 대한 조사도 실시됐다.

 조사 가구의 거래용 현금에서 권종별 비중은 5만원권이 46.9%, 1만원권이 45.1%다. 반면 비상용 현금에서는 5만원권이 80.7%, 1만원권이 18.0%로 5만원권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는 중소기업이 현금으로 보관한 돈 중 5만원권이 40.9%, 1만원권이 50.4%인 점과 대비된다.

5만원권이 시중에 잘 유통되지 않은 데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쌓아뒀기 때문인 셈이다.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40.1%에 그친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가 불확실해지면 현금을 더 보유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겠다는 응답이 가계 38.7%, 중소기업 19.3%로 나타났다. 이 경우 선호하는 권종은 5만원권이 각각 93.1%, 92.9%로 나타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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