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면 보상은 ‘조금만 힘내요’라는 말 뿐입니다”

“야근하면 보상은 ‘조금만 힘내요’라는 말 뿐입니다”

입력 2017-05-22 09:45
수정 2017-05-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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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외면하고 ‘좁은 문’인 대기업과 공기업만 바라보고 있다.

최근 한 중소 벤처기업에 취직한 A(25·여) 씨는 일 시작 몇 주 만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A 씨는 한 달 중 20일을 일한다.

얼핏 보면 여건이 좋아 보이지만, 20일에 끝낼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업무를 주면서 돈은 일급으로 하루 7만원을 준다.

세금 떼기 전 월급이 140만원 정도다.

A 씨는 “돈도 적고 복지체계도 없고 사장이 노동법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는 것 같다”며 “야근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 ‘조금만 힘내요’라는 응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취업 준비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어차피 일하기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힘들기 마찬가지인데 대기업이 돈이라도 많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와 같은 인식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설문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9월 전국 4년제 대학생 3천4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이 취업을 선호하는 기업과 실제 취업을 예상하는 기업 모두 대기업이 1순위로 꼽혔다.

대학생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대기업’(32.3%), ‘공사 등 공기업’(25.4%), ‘중견기업’(13.3%), ‘외국계 기업’(8.5%), ‘금융기관’(5.5%), ‘중소기업’(5.3%) 순으로 응답했다.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묻자 ‘대기업’(24.4%), ‘중견기업’(19.0%), ‘공사 등 공기업’(15.7%), ‘중소기업’(15.4%), ‘외국계 기업’(4.8%), ‘금융기관’(4.6%) 순으로 응답했다.

최병길 인천대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일자리 양극화 해소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저임금, 보장성 미흡, 불평등 등 중소기업 일자리 특성을 정책적, 제도적, 법률적으로 개선해 일자리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청년 실업 해결의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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