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기하는 기회비용 커서”…무주택 신혼부부가 무자녀 비율 높아
아기를 낳지 않는 신혼부부의 비율이 높아졌다.일과 출산·양육을 병행하기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인지 맞벌이 부부와 소득이 많은 부부의 무자녀 비율이 높았다.
1년 전 조사에서는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이들의 비율이 35.5%였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비율이 0.8%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들을 경제활동 형태로 분석하면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없는 이들의 비율은 42.2%로 외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율(30.9%)보다 11.3% 포인트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맞벌이 부부가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작았다.
초혼 신혼부부는 소득이 높을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 비율도 상승했다.
부부 소득 구간별 무자녀 비율은 1천만원 미만은 30.2%, 1천만∼3천만원 미만 32.8%, 3천만∼5천만원 미만 33.5%, 5천만∼7천만원 미만 38.8%, 7천만∼1억원 미만 43.2%, 1억원 이상 44.5%였다.
2015년 기준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무자녀 비율은 1천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0.7% 포인트 낮아졌으나 나머지 구간에서는 0.4∼1.3% 포인트 높아졌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맞벌이 부부나 소득이 많은 부부의 무자녀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에 관해 “고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관리직이나 고임금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출산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택 소유 여부로 보면 유주택 초혼 신혼부부는 32.2%가 자녀가 없었고 주택이 없는 초혼 신혼부부는 39.5%가 무자녀였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초혼 신혼부부 무자녀 비율은 서울이 43.5%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 36.9%, 인천 36.7%, 강원 35.7%, 부산 35.1%, 대전 34.9% 등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