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 총참모장의 외교적 무례 불쾌하다

[사설] 中 총참모장의 외교적 무례 불쾌하다

입력 2011-07-16 00:00
수정 2011-07-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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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의 무례와 오만이 하늘을 찌를 정도다. 천빙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그제 중국을 공식 방문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얘기하는 것이고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이 있는데 미국이 하는 것은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불만이 있거나 할 말이 있으면 미국 파트너에게 말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김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매우 무례한 짓이다.

천 총참모장은 김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15분간의 모두(冒頭) 발언에서 이 같은 말이 포함된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미국 측에 대한 불만과 불쾌함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이다. 천 총참모장은 또 “한·미가 동맹관계이기는 하지만 한국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도 많은 말을 미국에 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미국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꼬는 말이다. 망언(妄言)이나 다를 게 없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은 것이다. 불쾌하기 그지없다.

대국은 대국다워야 한다. 중국은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고 있지만, 대국다운 행동을 해야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다 돈 좀 벌었다고 함량 미달의 행태를 보이는 일부 졸부처럼 행동해서는 결코 존경 받을 수 없다. 중국은 한·미 동맹에 시비를 걸 자격도 없다. 북한 김정일 정권이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하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사과가 없는 것은 중국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거나,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고 할 게 아니라 말썽꾸러기 북한을 따끔하게 질책하는 게 도리이고 순서다. 정부는 무례한 중국에 할 말을 당당히 해야 한다.
2011-07-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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