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러 파병 안 했다”… 천안함처럼 또 오리발인가

[사설] 北 “러 파병 안 했다”… 천안함처럼 또 오리발인가

입력 2024-10-22 18:48
수정 2024-10-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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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는 “북한군이 러시아 극동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로의 배치를 앞두고 러시아 군수물자를 보급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는 “북한군이 러시아 극동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로의 배치를 앞두고 러시아 군수물자를 보급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북한이 그제 러시아에 인민군을 파병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주유엔 북한 대표부 외교관은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주권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활동하는 북한군 얼굴, 러시아 연해주 군사시설에 운집한 수백명의 북한군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훈련소의 러시아 장비 보급장에서 튀어나온 북한말, 북한 군인에게 나눠 줄 군모와 군복 치수를 파악하려고 러시아군이 배부한 한글 설문지, 시베리아 지역 주민으로 위조하기 위한 신분증 등 증거는 차고 넘친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도발 당시에도 10개 전문기관과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74명이 내놓은 북한의 어뢰 증거물 등 ‘스모킹 건’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소행임을 부인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오리발을 내밀겠다는 속내는 뻔하다. 향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무기와 전투병 지원 가능성 등 확전에 따른 비난과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을 것이다. 정부가 어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된 북한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고 러북 군사협력 강도에 상응하는 단계적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경고한 것은 당연한 대응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그제 통화에서 북러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에 우려를 함께 하고 실효적 공동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고 있는 155㎜ 포탄의 사례를 포함해 모든 대응 방안을 논의 범주에 넣어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2024-10-23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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