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좋은 친구/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좋은 친구/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10-03-23 00:00
수정 201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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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들 한다. 친구를 잘 선택해서 사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자는 사귀어야 할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의 기준을 이렇게 정리했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은 유익한 벗이요 겉치레를 중시하는 사람, 아첨 잘하는 사람, 말만 앞세우고 성의가 없는 사람은 해로운 벗이다.” 좋은 친구는 쓴 소리로 허물을 지적해 주고, 절망했을 때 용기와 위로를 줘야 한다.

초기 불교경전에서는 이런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주기 어려운 것을 남에게 주고, 하기 어려운 것을 해 내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아내고,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고, 남의 비밀을 지켜주고, 불행에 빠진 사람을 버리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망했을 때 그를 얕보지 않는 사람이다.

현란한 말과 글, 행동이 활개를 치는 요즘이다. 그래도 우리가 중심을 잃지 않게 잡아주는 보석같은 가르침이 있으니 참 다행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3-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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