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락사시켰다”고백 방송진행자 살인혐의 체포

“연인 안락사시켰다”고백 방송진행자 살인혐의 체포

입력 2010-02-18 00:00
수정 201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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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 출연해 에이즈로 죽어가는 연인을 안락사시켰다고 고백한 영국 BBC 방송 진행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레이 고슬링(70.남)이 17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고슬링은 지난 15일 BBC 이스트 미들랜드의 ‘인사이드 아웃 쇼’를 통해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남성 연인을 베개로 질식사시켰다고 털어 놓아 안락사 문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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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고슬링 AP Photo
레이 고슬링
AP Photo
 그는 연인의 신원이나 병원 이름,발생 시기 등에 대해서는 더이상 밝히지 않았으나 언론매체들은 20년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고슬링은 방송에서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잠시 혼자 있게 해달라고 말한 뒤 베개로 연인을 질식사시켰다”면서 “의사가 돌아왔을 때 그가 떠나갔다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고슬링은 이어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어떠한 결과가 초래될지 알고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며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16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그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팅엄셔 경찰 대변인은 “방송에서 말한 내용을 토대로 살인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면서 “방송에서 밝힌 주장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돕거나 유도할 경우 최고 14년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며,이로 인해 불치병에 걸린 100명 이상의 영국인이 지난 10년 간 스위스의 안락사 병원으로 ‘자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 검찰은 조만간 안락사 조력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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