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소음 물고기 번식 막는다

해저소음 물고기 번식 막는다

입력 2010-06-03 00:00
수정 2010-06-0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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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이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소음이 번식과 의사소통, 포식자를 피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등 물고기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 전했다.

방송은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 한스 슬라베쿠른 박사의 연구를 인용, “각종 선박에서 나오는 소음을 비롯해 천연가스 굴착장비, 수중음파탐지기 등 인간이 만들어 내는 각종 소음이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네덜란드의 연구팀과 함께 진행된 연구결과는 ‘생태학과 진화의 경향’지에 게재됐다.

슬라베쿠른 박사는 “해저 소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응당한 주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서양 청어, 대구, 참다랑어 등은 소리를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소음이 있을 때는 제대로 무리를 짓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물고기들은 자기 영역을 침범한 물고기와 싸울 때, 서로 먹이를 차지하려 경쟁할 때, 산란기, 그리고 포식자로부터 공격받을 때 소리를 낸다.

이 때문에 소음 공해는 물고기에게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거나 적절한 짝과 산란장소를 찾아내는 능력을 저하시켜 번식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효과적인 의사 소통을 방해하고 소리를 내며 도망가는 사냥감 추적, 또는 자기를 잡아먹으러 오는 포식자를 인지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음 공해는 물고기들의 상호 의사소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109개 과(科)의 800여 어종이 주로 500㎐미만의 광대역 신호음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간이 만든 소음으로 오염된 장소를 물고기들이 피함으로써 물고기 분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연구는 고래, 돌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에 소리가 미치는 영향에 집중됐으나 물고기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소음 공해’ 연구는 소홀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0-06-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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