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시위대 강경진압‥사망자 속출

시리아, 시위대 강경진압‥사망자 속출

입력 2011-08-04 00:00
수정 2011-08-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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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소녀도 조준사격으로 숨져‥보안군, 하마시 장악

5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시리아에서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런던에 있는 시리아인권감시단은 2일(현지시각) 저녁 시리아에서 예배를 마치고 시위에 나선 시위대 중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이 중에는 저격수의 조준 사격으로 숨진 9세 소녀도 포함돼 있으며 부상자도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단은 또 정부 보안군의 발포로 전날 라카 북쪽 마을에서 2명이 사살됐고 자블레의 해안 마을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시리아 인권단체 간부 시리아 인권단체 간부 압둘-카림 알-리하위는 같은날 하마시에서 5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8명이 숨졌으며 지난 이틀 동안 사망자는 34명에 달한다고 중국 신화 통신과 한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보안군의 강경진압이 전국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리아 보안군은 수백대의 탱크를 앞세워 이날 시위 거점 도시인 하마시와 데이르 에조르시를 장악했다.

감시단의 라미 압델 라흐만은 “100여대의 탱크와 군대가 고속도로를 타고 하마 중심지로 이동 중이며 200여대의 탱크는 데이르 에조르 동부 지역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적어도 3대의 정부 보안군 탱크가 하마시 중심부 아시 광장에 진을 치고 있으며 다른 보안군 탱크들이 이날 오론테스 광장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의 인터넷과 전화 등 통신과 수도는 이날 오전부터 끊겼으며 휴대전화만 이른 오후 일부 복구됐다.

인권운동가 오마르 하마위는 AP 통신과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탱크 포격, 기관총 사격, 저격수의 조준 사격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운동가들이나 하마시의 주민들과는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시리아군은 라마단 첫날에도 하마시를 비롯한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탱크를 동원한 강경 진압을 시도해 전국적으로 약 140명이 숨졌고, 하마시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항의 역사를 보유한 하마시는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북쪽으로 210㎞ 떨어진 하도시로 지난 6월 이후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했으나 보안군의 이번 공격으로 다시 정부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됐다.

또 계속되는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건지기 위해 하마시를 탈출하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나 보안군의 포격과 사격으로 방해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하던 1982년 당시 수니파 이슬람 신도 무슬림형제단의 봉기에 대한 정부의 강경 진압이 이뤄진 곳이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당시 정부군은 하마시를 외부와 차단한 채 무차별 포격과 사격을 감행해 1만명에서 2만5천명을 희생시킨 대학살을 자행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시리아 정부가 이런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의 유명 반정부 인사로 수차례 투옥된 바 있는 수하이르 아타시는 “아사드 대통령의 보안군이 세계의 이목이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판에 쏠린 틈을 타 대량 학살을 다시 자행하고 있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결국 시리아에서 무바라크처럼 법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시에 대한 보안군의 강경 진압과 인권침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도 높아졌다.

한편, 인권단체 운동가들은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리아에서 민간인 약 1천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취재진의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있어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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