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코하마시 ‘역사왜곡’ 중학교 교과서 채택

日요코하마시 ‘역사왜곡’ 중학교 교과서 채택

입력 2011-08-04 00:00
수정 2011-08-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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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4년간 일본 요코하마(橫浜)시의 중학생 약 10만명이 배울 역사교과서로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묘사한 책이 선택됐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4일 공개 정례회의를 열고 교육위원 6명의 기명투표를 거쳐 시립 140여개 중학교, 학생 약 10만명이 사용할 역사·공민교과서로 일본교육재생기구가 만든 이쿠호샤(育鵬社)판을 채택했다. 사용 기간은 2012∼2015년 4년간이다.

교육위원 투표에서 4명은 역사와 공민 과목 모두 이쿠호샤, 나머지 2명은 다른 출판사 책을 골랐다.

교육위원들은 토론 과정에서 2006년에 개정된 교육기본법의 취지에 따라 “학생들이 일본의 문화에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전했다.

이쿠호샤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책을 펴냈던 후소샤(扶桑社)의 자회사다. 새역모가 후소샤와 법정 분쟁 끝에 지유샤(自由社)와 손을 잡자, 이쿠호샤는 새역모에서 갈려나온 일본교육재생기구라는 단체의 교과서를 펴내기 시작했다. 올해 3월30일에 검정을 통과한 이쿠호샤 교과서는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시한 것은 물론이고,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요코하마 교과서 채택 연락회 등 지역 단체는 시민 약 10만명의 서명을 모아 이쿠호샤 등의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민단체는 이날 결정에 대해 “전쟁을 정당화하는 교과서를 수많은 학교 현장에 강요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요코하마시는 2009년 8월 공립 학교로는 처음으로 새역모가 만든 지유샤 역사교과서를 18개 채택지구 중 8곳에서 채택했고, 이후 채택지구를 1곳으로 합쳤다. 당시 교육위원들이 바뀌지 않아 지유샤나 이쿠호샤 교과서를 고를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이른바 ‘왜곡교과서’ 채택률은 2001년 0.039%, 2005년 0.4%, 2009년 11월 1.7%로 꾸준히 높아졌고, 올해는 요코하마시의 결정에 따라 최소 2∼3%를 넘게 됐다. 일부에선 채택률이 5∼10%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쿠호샤 교과서는 요코하마시 외에도 도치기현 오타와라(大田原)시, 도쿄도립 중·고 일관교,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 등에서 채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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