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회장, 한국인 폄하 발언 논란

팍스콘 회장, 한국인 폄하 발언 논란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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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등을 하청 생산하는 대만 팍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한국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대만 온라인 매체인 나우뉴스 등에 따르면 궈 회장은 전날 신베이(新北)시 팍스콘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과정에서 “나는 일본인을 매우 존중한다. 일본인은 절대 뒤에서 칼을 꽂지 않는다. 하지만 가오리방쯔(高麗棒子·중국인이 한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비어)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궈 회장이 일본 전자업체 샤프와의 협력 방안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샤프의 주식 10%를 인수할 당시 사진 등을 주주들에게 소개하면서 이 같이 일본을 치켜세우는 대신 한국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샤프의 첨단 기술은 삼성전자보다 우수하다”면서 “샤프와 협력해 삼성을 이길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궈 회장의 발언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궈 회장은 최근 중국과 일본 사이에 첨예한 영토 분쟁이 일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와 관련해 “댜오위다오를 사들여 일본과 공동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일본에 나라까지도 팔아먹을 X” 등의 거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궈타이밍 회장은 지금까지 말실수로 잇따라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월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에서 열린 직원 야유회에서 “매일 100만 명의 동물을 관리하느라 골치 아파 죽을 지경”이라며 직원들을 동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팍스콘은 중국 선전(深천<土+川>), 광둥(廣東), 청두(成都) 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고용된 노동자가 120만여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하청생산업체이다.

이 회사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관련, 2010년 1월 광둥성 공장의 직원이 투신자살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 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 2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의 현장 근로환경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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