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뇌 ‘해킹’ 시도

스티븐 호킹 뇌 ‘해킹’ 시도

입력 2012-06-25 00:00
수정 2012-06-25 15: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뇌파로 생각읽는 장치 실험중..호킹, 실험 참여

과학자들이 세계적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좀 더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킹 박사의 뇌를 ‘해킹’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자신의 뇌파를 탐지해 분석용 컴퓨터에 뇌파 신호를 보내주는 아이브레인(iBrain)이라는 장치의 실험에 참여해 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로우 교수에 의해 개발된 이 장치는 성냥갑 크기로 몸이 불편한 호킹 박사의 머리에 충분히 부착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볍다.

그동안 호킹 박사는 컴퓨터를 통해 로봇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해 왔으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자신의 손을 사용하는 이런 의사소통 방법을 제대로 이용해 오지 못했다.

아이브레인이라는 장치를 머리에 부착한 호킹 박사는 오른손과 팔을 움직이는 생각을 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그 결과 일정한 뇌파가 발생됐다.

연구진은 이를 문자나 단어, 문장으로 변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로우 교수는 이번 실험에 앞서 지난해 여름 호킹 박사가 있는 영국으로 건너가 호킹 박사에게 이 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다양한 동작들을 수행하는 것을 ‘매우 열심히’ 생각하도록 요청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발전할 경우 뇌의 좀 더 복잡한 활동을 인식해서 이를 단어로 변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장치가 결국에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도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갖고 있다.

로우 교수는 “이 장치는 우리가 뇌 안을 볼 수 있는 창문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흥분된다”면서 “인간이 처음으로 인간 뇌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브레인이 수면장애나 우울증, 심지어 자폐증 치료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로우 교수는 다음 달 케임브리지대에서 열릴 학술회의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호킹 박사가 직접 이 장치를 부착하고 나와 연구 결과를 시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