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주스, 특정 항암제 효과 높혀

자몽주스, 특정 항암제 효과 높혀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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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주스가 일부 특정 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 시롤리무스(sirolimus)의 약효를 크게 증폭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 의과대학의 에즈라 코언(Ezra Cohen) 박사는 시롤리무스가 투여되는 암환자가 자몽 주스를 하루 한 잔(240g)씩 마시면 시롤리무스를 3배 투여한 것과 맞먹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또 약물의 대사 속도를 둔화시키는 약인 케토코나졸을 시롤리무스와 병행투여 하면 시롤리무스의 약효를 5배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언 박사는 밝혔다.

그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암 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엔 시롤리무스만을, B그룹엔 시롤리무스와 케토코나졸을 함께 투여하고 C그룹엔 시롤리무스와 함께 매일 자몽주스를 한 작씩 마시게 했다.

A그룹엔 처음엔 시롤리무스의 적정단위인 90mg를 투여했지만 위장장애, 구토 등 부작용이 너무 심해 45mg씩 일주일에 두 번에 나누어 투여했다.

B그룹은 일주일에 16mg만 투여해도 적정단위인 90mg를 투여한 것과 같은 효과가 혈액 속에 나타났다.

C그룹은 25-35mg를 투여했을 때 90mg에 상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3그룹 환자들은 모두 약 30%가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안정상태를 보였다. C그룹에서는 환자 한 명이 종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자몽 주스를 이용하면 항암제의 투여단위를 크게 낮추어 항암제의 심각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몽에는 소장에서 일부 약물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약물이 더 많이 혈관으로 흡수돼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과복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약물을 자몽 주스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8월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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