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최악’‥테러로 100여명 사망

이라크 내전 ‘최악’‥테러로 100여명 사망

입력 2012-09-10 00:00
수정 2012-09-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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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하셰미 부통령 사형선고로 종파분쟁 격화

이라크 전역에서 지난 주말 동안 수십 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 종파 분쟁이 올 들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유혈사태는 타레크 알 하셰미 이라크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암살단을 조직해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 신자를 상대로 테러를 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격화됐다.

이날 바그다드 법원은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탈출해 현재 터키에 머물고 있는 하셰미 부통령에 대한 궐석 재판을 진행해 보안군과 변호사 1명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해 사형을 선고했다.

하셰미 부통령은 이라크 내 최고위급 수니파 정치인으로, 그동안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시아파 정부에 의한 정치모략이라고 주장해왔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시아파가 주도하고 있다.

이날 법원의 선고 이후 바그다드 시아파 밀집 지역의 한 식당 밖과 상업지구 등에서 5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하고 102명이 다쳤다고 현지 의료 소식통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북부에서는 차량 폭탄이 터져 13명이 숨지고 최소 32명이 부상했으며, 바그다드 북부 슈알라에서도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사형선고가 내려지기 몇 시간 전에도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에 있는 프랑스 영사관 밖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경찰 1명이 숨지는 등 전역에서 폭탄테러와 총격사건으로 58명이 숨졌다.

테러는 남부 바스라에서 북서부 시리아 국경의 탈 아파르에 이르기까지 최소한 이라크 11개 도시에서 자행됐다.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 부근에선 무장괴한들이 군 검문소에 총기를 난사하고 현장에 도착한 이라크군 병력을 겨냥해 급조폭발물(IED)을 터트려 장교 2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라크에서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 이후 사담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이 물러나고 다수인 시아파가 정권을 잡으면서 많은 수니파인들이 소외감을 느껴왔다.

특히 수니파와 쿠르드 세력은 말리키 총리가 권력 공유 합의를 지키지 않고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정부 기능이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미군이 철수한 이후 수니파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정부군과 시아파 주민 등을 상대로 끊임없이 공격을 감행해 2006~2007년 내전 당시와 가까운 상태로 빠졌고, 올해 8월에만 278명이 각종 테러로 희생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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