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여성 판사가 적은 이유가 아이와의 유대에 집착하는 여성의 문제 때문이라는 법무장관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피터 맥케이 법무장관은 최근 온타리오변호사헙회 행사에서 여성들은 남성보다 아이와의 유대에 더 매달리기 때문에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고된 과정이 여성에게는 벅차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맥케이 장관은 캐나다 법조계에 여성 판사가 적은 이유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여성 법관에 도전하는 여성 숫자 자체가 적고 희망자가 적으니 여성 판사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법조계의 비난이 쏟아지는가 하면 이날 열린 하원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 질타와 추궁이 이어졌다.

캐나다흑인변호사협회의 알린 허긴스 대표는 자신이 당시 발언 현장에 있었다면서 “장관의 말을 듣는 현장은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매우 실망스럽고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비난했다.

야당인 자유당의 스콧 브리슨 의원은 하원에서 보수당 정객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이 정부가 1950년대로 돌아가려 하는가”라며 문제의 발언을 “현대와의 전쟁 선포”라고 몰아부쳤다.

또 제1야당인 신민주당 의원은 “여성의 출산과 육아 문제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장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밝히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맥케이 장관은 자신의 발언을 확인하려는 언론에 “초기 육아 기간 여성이 아이와의 유대에 더 매달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판사가 되려는 여성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은 간단한 이치”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하원에서도 “지난 2006년 보수당 집권 이후 고등법원에 지명된 여성 판사 182명에 달한다”고 수치를 나열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