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어린이까지…계속 드러나는 파키스탄 테러 참상

5살 어린이까지…계속 드러나는 파키스탄 테러 참상

입력 2014-12-18 15:22
수정 2014-12-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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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을 같이 공부한 친구가 바로 눈앞에서 죽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공포영화 같았지만 현실이었습니다.”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서 벌어진 파키스탄 탈레반(TTP) 반군의 학살극에서 살아남은 아미르 아민(18)은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시험을 마치고 친구들과 건물 앞에 앉아 있다가 총을 든 반군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실험실로 숨었다.

하지만, 반군은 실험실로 뒤쫓아왔고 실험실로 숨은 10명은 아미르만 빼고는 모두 총을 맞고 숨졌다.

엉덩이에 총상을 입고 입원한 아미르는 “반군이 나도 죽은 줄 알았던 것 같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TTP가 이곳에서 학생 등 148명을 살해한 지 이틀이 지나면서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사망한 학생 가운데에는 5세 소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녀는 이 학교에 달린 유치원에 이날 처음으로 등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아이는 공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TTP의 성명과 달리 실제로는 무차별 사격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8일 전했다.

14세 타이야브의 시신에는 9차례나 총에 맞은 상처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커서 군인인 되고 싶어 했다며 관을 붙들고 울었다.

한 학생은 “반군이 잠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여선생님을 불태웠다”고 NDTV에 말했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 군 대변인도 강당에 있던 여교사가 반군의 공격을 제지하려고 달려들자 반군이 그를 강당 무대 위에 앉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학교 9학년인 15세 다우드 이브라힘은 급우들을 모두 잃었다. 그는 전날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늦잠을 자 학교를 결석해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당시 다른 급우들은 모두 반군의 공격이 시작된 강당에 있었기에 참변을 당했다.

희생된 학생의 한 아버지는 17일 열린 장례식에서 “아들이 머리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 했다”며 애통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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