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3명 집단피살 대학생 부모, 갱단 두목에 SOS

멕시코 43명 집단피살 대학생 부모, 갱단 두목에 SOS

입력 2015-04-02 09:37
수정 2015-04-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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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살해한 갱단 라이벌 조직 두목에 “도와달라” 요청

멕시코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갱단에 집단으로 피살된 교육대생 43명의 부모 중 일부가 다른 갱단의 두목에 도움을 요청하는 공개편지를 썼다.

부모들은 이괄라 시내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게레로에 근거지를 둔 ‘로스 로호스’라는 갱단의 두목 산티아고 마사리 에르난데스에게 “아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학생들은 작년 9월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과 결탁한 ‘전사들’이라는 갱단에 끌려가 살해된 후 시신이 모두 불태워졌다고 연방검찰이 수사결과를 공식 발표했으나 부모들은 “서둘러 사건을 덮었다”고 주장하면서 불신하고 있다.

한 부모는 밀레니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망적인 심정이다. 아이들을 행방을 알 수 있는 소식이 어디서 나온다 해도 사실이라면 우리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모는 대자보에 전화번호도 함께 남기면서 에르난데스에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호소했다.

에르난데스는 앞서 지난 2월 학생들의 부모를 도울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지원은 하지 않았다.

부모들이 갱단 두목인 에르난데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사건에 연루된 ‘전사들’의 조직원을 검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로스 로호스 조직에 모두 흡수됐을 것이라는 진술이 나온 적 있기 때문이다.

로스 로호스는 ‘전사들’과 게레로 일대에서 세력 다툼을 위한 유혈 충돌을 벌이는 조직이다.

검찰은 학생들이 모두 피살된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수습된 유해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신원 확인은 1명밖에 하지 못했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지역 경찰과 지방정부의 관리, 갱단 조직원 등 100여 명을 검거했다.

국내외에 충격을 준 교육대 학생들의 집단 피살 사건은 2012년 말 집권 후 의욕적인 개혁을 추진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을 크게 떨어트리고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는 빌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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