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브라질, 과감한 긴축…정부지출 25조원 삭감

‘재정위기’ 브라질, 과감한 긴축…정부지출 25조원 삭감

입력 2015-05-23 10:32
수정 2015-05-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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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개발 프로젝트 위축 불가피할 듯

재정 위기로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브라질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25조 원 이상의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과감한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네우손 바르보자 브라질 기획장관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예산에서 699억 헤알(약 25조 766억 원)의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1.9%에 해당하는 1조 2천억 헤알(약 430조 5천억 원)이었다.

이번 조치로 정부의 경제개발 프로젝트인 성장촉진계획(PAC) 예산이 257억 헤알 줄어 도로, 공항, 철도, 항만 등 건설 프로젝트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시개발, 보건, 교육 등 분야의 지출도 많이 축소돼 지자체와 해당 부처로부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조아킹 레비 브라질 재무장관은 정부지출 축소 규모를 최대 800억 헤알(약 28조 7천억 원)로 잡았다. 그러나 복지 예산 삭감에 대해 집권 노동자당(PT)과 노동계, 사회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이 제기되면서 축소 규모가 조정됐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외한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수준에서 2%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공부채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더욱 강도 높은 긴축이 필요하다며 재정 흑자 목표를 2.5%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앞서 레비 장관은 정부 보조금 축소와 사회복지 비용의 효과적인 지출, 증세 등을 통해 재정균형을 달성하고 견고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경제의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특히 그는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비롯한 국영은행의 기업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국영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밑도는 낮은 이자율로 기업에 제공한 신용대출은 4천600억 헤알(약 165조 250억 원)에 달한다.

한편,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피치와 무디스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맨 밑에서 두 번째인 ‘Baa2’와 ‘BBB’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BBB-’다. BBB-는 S&P가 평가하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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