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서 공습 강화…미·러 항공안전 논의 ‘진전’

러시아, 시리아서 공습 강화…미·러 항공안전 논의 ‘진전’

입력 2015-10-11 10:47
수정 2015-10-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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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하마·라타키아서 일부 지역 탈환

러시아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한층 격화하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러시아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

러시아의 공습이 잦아지면서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상공에서 우발적인 전투기 충돌을 막기 위한 항공안전 논의를 재개해 다소 진전을 이뤘다.

10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방송과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러시아의 공습에 힘입어 지상공격을 강화해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하마와 라타키아의 일부 지역을 다시 장악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러시아군의 공습이 가장 집중됐던 곳이자,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을 비롯한 반군 연합체인 ‘정복군’의 진격이 거셌던 지역이다.

러시아군의 공습 강도는 한층 강화됐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시리아에 총 65차례 출격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훈련소 29곳과 방어진지 23곳, 지휘본부 2곳과 보급창 1곳 등 시설 총 55곳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공습에는 Su-34 전폭기, Su-24M 전폭기, Su-25 공격기 등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IS의 전투력과 기동성을 약화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으나, 반군측은 러시아의 공습 지역이 IS가 거의 출몰하지 않는 곳으로 러시아가 IS보다는 중도 반군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시리아 영공의 항공안전에 대한 논의를 재개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이 90분간 화상회의를 열어 시리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러 전투기들 사이의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운항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시작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 영공까지 침범하자 연합작전을 펴던 미국과 나토 관계자들은 러시아 전투기와의 충돌 가능성을 크게 우려해왔다.

양국간 군사회담이 재개된 것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직후인 지난 1일 이후 열흘 만이다.

쿡 대변인은 회의 이후 성명에서 “구체적인 안전운항 절차의 이행에 초점을 맞춘 전문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쿡 대변인은 “이번 협의에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사항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도 “전문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양국이 시리아 영공의 항공 안전을 위한 잠재적 합의안을 놓고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양국은 조만간 다시 협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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