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中부진에 ‘휘청’…아이폰9년·애플13년 성장신화 ‘스톱’

아이폰 中부진에 ‘휘청’…아이폰9년·애플13년 성장신화 ‘스톱’

입력 2016-04-27 09:41
수정 2016-04-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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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의 9년 연속 성장이 막을 내렸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커진 애플의 13년 성장 신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는 아이폰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애플이 최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던 중국 등 중화권 시장에서 고전한 탓이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지난 2015 회계연도(FY)에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으나, 이번 2016 FY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애플의 2016 FY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천만 달러(58조1천100억 원)였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3년 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이 고속성장을 시작한 2003년 봄 시가총액은 50억 달러(5조7천억 원) 내외였으나,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당시의 100배 이상(26일 종가 기준 5천786억 달러·664조3천억 원)으로 커졌다.

가장 큰 이유는 애플이 2007년 아이폰 첫 모델 출시 후 지속적 혁신, 성능 개선, 통신사업자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수요를 계속 늘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재작년과 작년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아이폰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간 아이팟과 아이패드의 매출이 줄어들고 애플 워치, 애플 TV 등 새로운 유형의 제품들이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애플의 성장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이라는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둔화하면서 이번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애플이 2016 FY 2분기에 판매한 아이폰 대수는 5천12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990만대 적었다. 비율로는 16.2% 감소했다.

아이폰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07년 첫 모델 출시 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아이폰 화면 크기가 전보다 훨씬 커지는 모델 변경이 있었던 2014∼2015년에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앞다퉈 업그레이드를 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환율의 영향도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전화회의에서 만약 환율이 일정했다면 매출 감소폭이 9%에 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출 감소 비율 12.8% 중 약 4% 포인트는 환율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애플의 매출이 늘어난 분야도 없지는 않다. 아이튠스 스토어,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은 20%였고 애플 워치, 애플 TV 등 ‘기타 제품’ 하드웨어의 매출 성장률은 30%였다. 또 일본 시장에서의 매출 신장률은 24%에 달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 중 거의 3분의 2에 해당하며 마진율도 매우 높은 아이폰 부문의 성장이 벽에 부딪힘에 따라, 애플이 최근 13년간처럼 엄청난 고성장을 하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가을 나올 아이폰 신모델이나 앞으로 몇 년 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전기자동차 등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전처럼 폭발적 성장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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