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존재감’ 마크롱 25세 연상부인 효과 주목

‘못말리는 존재감’ 마크롱 25세 연상부인 효과 주목

입력 2017-05-04 11:02
수정 2017-05-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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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 사회 틀 깼다” 여성 유권자층서 호감도 상승 유세…동행·연설문 작성·정책조언 등 전례없는 밀착지원

프랑스 유력 대선후보인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의 25세 연상 부인이 이번 대선전에서 이례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남편의 호감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30대 정치 신예로 프랑스 정치권에 파란을 일으키며 대선 결선에 진출한 마크롱은 25세 연상의 고교 시절 교사와 결혼한 파격적인 러브스토리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결선에 진출한 에마뉴엘 마크롱과 부인 브리짓 트로뉴가 함께 무대에 올라 자축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달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결선에 진출한 에마뉴엘 마크롱과 부인 브리짓 트로뉴가 함께 무대에 올라 자축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당시 마크롱은 15세 소년이었고, 부인 브리짓 트로뉴는 세 자녀를 둔 마흔 살 기혼자였다. 두 사람은 연극 동아리에서 함께 희곡을 쓰며 가까워졌고, 결국 트로뉴는 남편과 이혼하고 2007년 마크롱과 결혼했다. 현재 마크롱은 39세, 트로뉴는 64세다.

프랑스인들은 정치인의 ‘연애’ 등 사생활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부부의 이야기, 특히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는 비꼬는 말들도 많지만,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마크롱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최근 인터뷰한 프랑스 여성 대다수는 정치인의 사생활은 해당 인물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마크롱의 결혼이 남성 중심 사회의 진부한 틀을 깼다는 점에서 그에게 더욱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성들이 자식뻘 되는 연하의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여기면서 그 반대의 경우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를 향해 이 부부가 일종의 ‘복수’를 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 프랑스 여성은 마크롱에게 “주름과 셀룰라이트가 있는 부인이 있다는 사실은 그를 페미니스트로 여기게 만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와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모델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24세 연하다.

마크롱 부부의 행보가 눈에 띄는 것은 단순히 나이 차 때문만은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의 배우자는 정치 무대에서 한 발 벗어나 사생활을 지키며 조용한 행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로뉴는 이번 대선전 내내 남편과 함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일종의 협력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마크롱이 지난 1차 투표에서 승리한 직후에도 두 사람은 손을 붙잡고 단상에 올라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입을 맞췄는데, 이는 프랑스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트로뉴는 남편의 유세에도 동행에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남편의 연설문 작성도 돕는다.

남편을 돕기 위해 2015년 교단을 떠난 트로뉴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남편이 당선되면 영부인으로서 청년 문제에 집중하고 교육 문제를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마크롱도 당선되면 영부인의 역할을 공식화할 것이라면서 어떤 방식이 될지에 대해 부인과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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