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30일 내 가자 지원 안 하면 무기 끊겠다”

美 “이스라엘, 30일 내 가자 지원 안 하면 무기 끊겠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10-17 02:00
수정 2024-10-1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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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아랍계 민심 이탈 우려
구호 트럭 1일 350대 허용 등 제시
“네타냐후 향한 美 최후통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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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 탱크가 15일(현지시간) 가자 국경 근처에서 이동하고 있다. 가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 탱크가 15일(현지시간) 가자 국경 근처에서 이동하고 있다.
가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워싱턴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 제한을 시사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지원에 나서라’고 최후통첩했다.

15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국방·외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30일 이내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매일 최소 350대의 구호 트럭 진입 허용과 4개월간 구호품 제공 시 전투 중지, 민간인에 대한 강제 대피령 철회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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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의 임시 피난처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이 주거용 텐트 옆에 앉아 있다. 가자 신화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의 임시 피난처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이 주거용 텐트 옆에 앉아 있다.
가자 신화 연합뉴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미 국가안보각서(NSM20)와 법률에 따라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NSM20에는 미국의 군사원조를 받는 분쟁 국가는 국제 규범에 부합하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월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준수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바이든 행정부에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시작 이후 가장 강력한 미국의 경고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는 등 이란에 맞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기 지원’을 지렛대 삼아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압박하고 나섰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함께 미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이스라엘에 휘둘리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아랍계 민심 이탈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제기된 우려 사항을 미국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의 우려를 뒤로하고 16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을 공군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 10일 이후 엿새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마을 두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2024-10-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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