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러 협력, 제3국을 겨냥한 것 아냐”

러시아 “북러 협력, 제3국을 겨냥한 것 아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21 17:54
수정 2024-10-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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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시아 대사 “러북 협력, 한국 안보이익 반하지 않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북한과의 협력은 주권적인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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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외교1차관, 주한러시아대사 초치
김홍균 외교1차관, 주한러시아대사 초치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1일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것과 관련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사진은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 2024.10.21 외교부 제공


정부가 21일 주한 러시아 대사를 불러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해 항의한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과의 협력이 제3국 즉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란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러시아는 지난 13일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한 북한군 파병을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가 한국 국가정보원이 위성사진 증거를 내놓자 침묵을 지켰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김홍균 1차관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했다.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차관은 “북러 간 군사 밀착이 군사 물자 이동을 넘어 실질적인 북한군의 파병으로까지 이어진 현 상황이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면서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유엔(UN)헌장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우리 핵심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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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연방의회 연례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2023.2.21 타스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연방의회 연례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2023.2.21 타스 연합뉴스


지노비예프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지노비예프 대사가 “북러 협력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지노비예프 대사는 김 차관에게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은 국제법 틀 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도 한국과 러시아가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북한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라며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우려를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는 이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 파병에 대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사실일 경우 우려한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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