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미투 촉발 후 유명인 첫 유죄…징역 최장 10년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25일(현지시간) 최장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의 모습. 미 언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가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2018.9.2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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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최장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재판부는 25일(현지시간) 코스비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3년간 복역한 뒤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지만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간 복역해야 한다.
미국 언론은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 이후 미국 유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성범죄 유죄 선고가 나온 사례라고 보도했다.
교도소 수감되는 빌 코스비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로부터 징역 3~10년을 선고받은 미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25일(현지시간) 이글빌 교도소에 수감되고 있다. 2018.9.2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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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벌금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을 부과하고 코스비를 성범죄자 리스트에 올리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에 처할 것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스비는 선고 직후 구치소에 수감됐다.
코미디언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35명의 사진과 실명, 이야기를 실은 2015년 5월호 미국 뉴욕매거진. 2018.9.26
뉴욕매거진 홈페이지
뉴욕매거진 홈페이지
지난 2015년 미국 언론 뉴욕매거진은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5명의 여성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했다. 이들 대부분은 코스비가 약물을 먹게 안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보도 이후 추가 피해자 50여명의 제보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