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 김 코뼈 골절… 경찰 “혐오 범죄”
히스패닉계 남성들, 넘어진 김씨 때려
증오범죄 폭행 사건 피해자인 한국계 데니 김. 트위터 게시물 캡처
미 공군 예비역인 데니 김(27)씨는 지난 16일 저녁 LA 한인타운에서 히스패닉계 남성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눈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다짜고짜 김씨의 이마와 눈을 때린 남성들은 충격으로 김씨가 바닥에 넘어진 뒤에도 가해를 계속했다. 김씨는 이들과 모르는 사이였다. 폭행 과정에서 가해자들은 코로나19를 암시하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내뱉거나 죽이겠다며 협박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근처에 있던 지인 조지프 차씨가 나타난 덕분에 가해자들에게 벗어날 수 있었다. 차씨는 “다행히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그만하라고 소리치자 그들은 내게도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는 혐오 범죄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미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 코커스 소속 의원모임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지난 20일 “코로나19 관련 아시아계 겨냥 혐오 범죄가 3000건이 넘는다”며 관련 청문회 추진 의사를 밝혔다. 또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23일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막기 위한 연구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1-02-26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