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량정보 못 걸러내면 폐쇄”… 최대 포털 옥죄기

中 “불량정보 못 걸러내면 폐쇄”… 최대 포털 옥죄기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4-13 00:06
수정 2015-04-13 03: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신랑망서 운영하는 SNS ‘웨이보’ 타깃… WSJ “인터넷 사상 통제… 위축시킬 것”

중국 당국이 최대 뉴스 포털 사이트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제공하는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폐쇄를 위협하며 인터넷 정보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2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10일 “위법하고 불량한 정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신랑망 책임자들을 불러 엄중히 경고했고, 불량 정보 유통이 시정되지 않으면 신랑망을 폐쇄할 것”이라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판공실은 “올해 들어 불량 정보 신고가 신랑망에서만 6038건이나 접수됐고, 4월 1일부터 8일까지만 1227건이 신고됐다”면서 “테러·폭력 조장, 음란물 게시, 이단 종교 선전, 사실 왜곡, 사기, 선전 선동 등의 불법적인 정보를 감시하고 색출하는 작업을 게을리한 신랑망의 과오는 무겁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랑망은 “당국의 지침에 맞춰 건전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검열을 강화하고 인터넷 매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인터넷정보서비스관리규정을 개정해 인터넷 회사들에 불량 정보 검열을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실명으로만 회원을 가입시키도록 했다. 이 정책을 가장 따르지 않는 기업으로 신랑망을 지목했고 폐쇄 경고까지 내린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판공실의 경고를 소개하며 당국이 신랑망을 겨냥한 배경에 주목했다. 신랑망이 운영하는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누리꾼들이 가장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SNS이기 때문에 이번에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WSJ는 “중국 누리꾼이 6억 5000만명에 이르다 보니 정부가 인터넷에서의 사상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신랑망을 크게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인터넷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4-13 1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