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피천득 ‘인연’ 수필 아닌 소설”

“故피천득 ‘인연’ 수필 아닌 소설”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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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꼬 실존… 연인은 아냐” 제자 석경징 서울대명예교수

수필가로 알려진 고(故) 금아 피천득의 대표작 ‘인연’은 수필이 아닌 소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인연’에 등장하는 ‘아사꼬’라는 여인은 금아가 애타게 보고 싶어했던 연인이 아니며 단지 소설 속에 등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인연’은 교과서에 등장할 만큼 유명했으며 여주인공인 일본의 아사꼬와는 세번 만나면서 연민의 정을 흠뻑 담은 자전적 수필로 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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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금아 피천득
故 금아 피천득


스승의 날과 오는 25일 금아의 작고 4주기를 앞두고 그의 수제자 석경징(75)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의 대표적 수필 ‘인연’은 문학사적으로 소설로 분류되어야 마땅하다.”면서 “아사꼬의 상대역인 그 청년(피천득)은 약간 치졸하고 질투심 많은 것으로 돼 있는데 어디까지나 허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이렇게 된 까닭에 대해 “1959년 모 출판사에서 ‘금아문선집’을 발간할 때 시가 아닌 작품은 모두 수필로 분류하면서 소설로 쓴 ‘인연’도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선생님 생전에 ‘인연’을 소설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성격상 그냥 넘기셨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서울대 영문과 재학시절 ‘금아문선집’ 출간 때 금아의 원고를 교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또 금아의 수필로 알려진 ‘수필은 청자연적이요~’하는 것은 시로 분류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2011-05-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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