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진 작가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경운동 그림손갤러리에서 ‘그림自’전을 연다. 조각과 설치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정작 조각과 설치가 아니라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다. 그림자란 묘해서 원래 원본의 형상을 뭉개버릴 뿐 아니라, 원본의 의미를 왜곡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전혀 반대의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빛과 사물에 종속된 그림자의 독립선언이다. 작가는 이를 응용해 종교, 성, 소비사회에서의 인간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조명해 냈다. 이후 전시는 29일까지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아트밸리갤러리로 옮겨 열린다. (02)733-1045.
2011-09-10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