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결정적 근거 문건 발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결정적 근거 문건 발굴

입력 2014-06-24 00:00
수정 2014-06-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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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문화재재단, 1901년 공관 수리보고서·집기 품목 자료 찾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의 층별 용도와 공관원의 업무 및 일상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문서를 발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2012년 대한민국 정부 품으로 돌아온 공사관은 복원과 리모델링을 위한 결정적인 자료를 확보했다고 재단은 덧붙였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재단이 이번에 찾아낸 문서 중 가장 중요한 자료는 1900년 4월 당시 임시 서리공사 이의담(李宜聃·1861~몰년 미상)이 공사관 건물 손상이 심해 물이 새는 등의 하자가 발생함에 따라 수리· 보수가 필요한 상황임을 대한제국 외부(外部)에 보고하면서 현지 보수업체 A.J. Fisher & Co.에서 받은 견적서인 ‘주미공관중수명세서’(駐美公館重修明細書) 원본이다.

재단은 올해 초부터 공사관 복원 및 층별 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규장각이 소장한 주미내거안(駐美來去案)이라는 공문서를 검토하다가 다른 관련 문건과 함께 이 명세서를 찾아냈다. 주미내거안이란 1895년(고종 32) 11월 이래 1905년(광무 9) 11월에 이르기까지 주미공사관과 본국 외부 사이에 왕래한 공문을 모은 자료로 총 7책이다.

이 문서에서 함께 발굴한 다른 관련 자료로는 1901년 공사관 건물을 수리·보수한 뒤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한 집기(什物) 물품 목록을 자세히 적어 대한제국 외부에 보고한 주미공관수리후유물기(駐美公館修理後留物記) 원본이 있다.

재단은 “1900년 당시 공사관 건물 2·3층을 포함해 지하 공간 등 각방의 명칭과 이곳에 배치된 구체적인 물품목록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공사관 내·외부 모습은 도산 안창호와 송재 서재필 유족이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관련 사진과 미국 헌팅턴라이브러리(The Huntington Library)가 소장한 1903년 촬영 추정 공사관 내부 1층과 외부 경관 사진 정도를 통해 볼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주미내거안 제5책에 포함된 명세서와 제6책에 수록된 유물기를 발굴함으로써 공사관 각방 명칭과 그에 각각 비치한 물품목록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1층은 메인홀(Main Hall), 응접실(Parlor), 응접실 후면(Back Parlor), 온실(Conservatory), 식당(Dining Room)으로 구성됐음이 드러났다. 2층에는 공사방, 서재(Library), 사무실(Office)이 있었고, 3층은 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공관원이 사용하는 방 3개가 있었다.

지하층은 보일러실(Furnace Room), 당구실(Billiard Room), 부엌(Kitchen), 식료품저장고(Pantry), 세탁실(Laundry) 등으로 구분됐다.

재단은 각 방 명칭 중에서도 1층 정당(正堂)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 방에는 고종황제 어진(御眞)과 황태자 예진(睿眞. 초상화), 그 외 태극기 1면(面)을 모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901년 당시 공사관에서 정당에 황제와 황태자 초상화를 모셔놓고 매월 두 번 임금을 향해 절을 하는 망궐례를 행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료라는 것이다.

2층과 3층은 관련 자료가 없어 층별 용도를 알 수 없다가 이번 공문서를 통해 2층은 공사방과 사무소, 서적실로 구성된 공적 업무 공간인 반면 3층은 공관원 숙소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문화재청은 1910년 대한제국 패망과 함께 일본정부가 강제 매각한 공사관을 102년 만인 2012년 10월18일 재매입했다.

2013년 1월 문화재청에서 공사관 건물 관리를 위탁받은 재단은 2016년 하반기까지 복원과 리모델링을 거쳐 일반 공개한다.

1, 2층은 원래 격식에 맞게 복원하되, 원형이 일부 훼손된 3층은 기획전시 개최 등의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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