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음식 교류 조명 ‘밥상지교’ 특별전 개최

한일 음식 교류 조명 ‘밥상지교’ 특별전 개최

김승훈 기자
입력 2015-12-08 16:43
수정 2015-12-08 16: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100여년에 걸친 한국과 일본의 음식 교류와 변화상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과 함께 9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밥상지교’(飯床之交) 특별전이다.

일본 식품마트의 한국 식품 코너.
일본 식품마트의 한국 식품 코너.
한·일 간 음식 교류는 국내에 왜관이 설치됐던 14세기 무렵 시작됐으며 19세기 후반 인천·부산·목포 개항 뒤 본격화했다. 특별전에선 양국 간 음식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약 1세기에 걸쳐 두 나라의 음식 교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 250여점과 관련 광고·홍보·인터뷰 영상이 소개된다.

전시는 ‘7개의 밥상’으로 구성됐다. 1부는 개항 이후 새로운 문물과 함께 들어와 한국식으로 현지화된 ‘돈가츠’, ‘카레’ 같은 일본식 양식과 일본 음식 ‘오뎅’, ‘덴푸라’, ‘스시’ 관련 자료가 구비됐다. 2부는 한·일 간 음식 교류의 대표 격인 조미료를 집중 다룬다. 일본 조미료 기업 아지노모토가 선보인 미원, 미풍과 같은 조미료와 양조간장으로 인해 우리 고유의 맛을 잃어가는 모습을 고찰할 수 있다. 김진광(68)·안영숙(63)씨 등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도 접할 수 있다. “아지노모토 그걸 치니까 굉장히 음식 맛이 좋았어요. 그때 유행처럼 아마 그렇게 된 거 같아요. 만병통치약처럼 많이 치면 맛이 좋은가 보다 하고 많이 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좀 어질어질한 적이 있어요.”(김진광)

3부에선 맛있고 조리법도 간단해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라면의 변천사를, 4부에선 일본 돈가츠가 깍두기·단무지가 있는 우리 식 돈가스로 변화·정착된 과정을 보여준다. 5부에선 전기밥솥 보급으로 달라진 식문화를, 6부에선 두 나라 음식이 상대 나라에서 현지화한 과정을 짚고 7부에선 음식의 국적과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을 두 나라의 식품마트를 통해 보여준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지난 1세기 동안 한·일 두 나라 밥상에 나타난 모습은 양국의 음식과 생활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두 나라 음식의 경계가 차츰 사라지는 모습 속에서 우리 음식의 현재와 미래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