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타寺서 금동관음보살좌상 발견

서울 미타寺서 금동관음보살좌상 발견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3-17 17:50
수정 2016-03-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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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조선 초기 제작 추정…국립중앙박물관 소장像과 흡사

고려시대 후기에서 조선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발견됐다.

금동관음보살좌상
금동관음보살좌상
대한불교조계종은 최근 전통사찰 전수 조사 과정에서 서울 성동구 미타사 금보암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흡사한 형태의 불상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불상은 높이가 35㎝로, 오른쪽 무릎을 세워서 비스듬히 앉고 무릎 위에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올려놓은 뒤 왼손은 바닥을 짚은 모습의 윤왕좌(輪王坐)를 하고 있다. 윤왕좌를 한 관음보살상은 중국 송·원 시기에 크게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선 여말선초에 만들어진 불화와 조각에서 윤왕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타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가운데에 화불(化佛)이 있는 보관을 쓰고 귀에는 원반형의 꽃모양 귀고리를 하고 있다. 양쪽 어깨엔 천의(天衣)를 두르고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인 영락(瓔珞)을 전신에 걸친 점이 특징이다. 미타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제작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발원문이 사라졌지만 개금(改·불상에 다시 금칠하는 행위) 발원문과 일제강점기 기록이 남아 있다. 미타사 측이 2008년 개금을 하면서 불상 내부에서 발견한 개금 발원문에는 ‘1852년 미타사에 있는 불상을 개금한 사실을 비구 영선(永善)이 증명한다’고 적혀 있다.

또 일제강점기 발행된 봉은사 본말목록재산대장을 보면 미타사에 높이가 각각 36㎝, 45㎝인 금동관음보살좌상 2점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불상이 그중 하나로 확인됐다.

불상이 발견된 미타사는 조계사 말사로 888년 창건됐으며 번성했을 땐 경내 전각이 9동 있었고 8개의 암자를 거느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3-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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