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대형 콘서트 ‘뷰티풀 민트 라이프’ 가보니
오랜만에 열린 대규모 야외 콘서트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철저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잔디광장 객석도 4인이하 돗자리 띄어앉기를 했고, 스탠딩 없이 지정 좌석으로 운영했다. 민트페이퍼 제공
이날 관객들은 임시 검역센터로 마련된 케이스포돔(KSPO DOME·체조경기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곳에서 QR코드 체크와 체온 측정, 코로나19 자가진단을 거친 후 공연이 열리는 88잔디마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관객 4000명·뮤지션·스태프 모두 코로나 자가 검사
관객과 스태프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손목 팔찌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었다. 민트페이퍼 제공
타액을 이용해 직접 진행하는 PCL 검사 키트. 10분 정도 흐르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김지예 기자
20대 여성 관객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는 않아 고민했지만 전 관객을 검사하고 마스크를 쓰게 한다는 점에 공연장을 찾았다”면서 “다만 검사 시간이 걸리다 보니 관객이 몰릴 땐 공연을 놓칠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고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PCL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단을 받은 관객은 나오지 않았다. 검사 결과가 불분명한 사람들은 따로 2차 검사 장소에서 다른 회사 제품으로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오랜만에 야외 축제에 답답했던 것 해소”
잔디마당에서 각자 챙겨 온 음식을 먹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푸드존을 별도로 마련해 칸막이가 있는 탁자에서 음식을 섭취했다. 김지예 기자
관객들은 한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한 좌석과 4인 이하로 돗자리를 깔 수 있는 지정 좌석에만 머물 수 있었다. 자유롭게 음식물을 섭취했던 풍경도 바뀌었다. 대신 별도 공간에 칸막이가 설치된 탁자에서 먹을 수 있었다. 30대 남성 관객은 “자리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야외에서 열린다는 점은 오히려 안심”이라며 “그동안 답답했던 것이 해소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환호 대신한 박수와 손짓…“오랜만에 무대 기뻐”
떼창 대신 손짓과 박수로 환호한 관객들. 이날 무대에 오른 이하이는 “이런 형태의 공연이 낯설고 어색하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우리 함께 ‘내적 신남’을 즐겨보자”고 말해 분위기를 달궜다. 민트페이퍼 제공
업계는 이달 말부터 7월까지 열리는 공연들이 하반기 대중음악 콘서트 정상화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부터 음악 공연은 좌석제로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