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노.486 그룹이 10월3일 전당대회 룰을 놓고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의 협공에 처한 모양새다.

　비주류의 구심점 격인 정 고문이 일찌감치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꺼내들고 나온데 이어 당초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원칙을 펴온 손 고문측도 최근 절충론을 내세워 입장을 선회하면서다.

　지도체제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정,손 고문과 486간의 세대대결 양상으로 비화하게 된 셈이다.

　현 체제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분리해 ‘투트랙’으로 뽑기 때문에 지도부 입성을 희망하는 486 인사들의 등용문이 넓어질 수 있지만,반대로 순수집단지도체제의 통합 선출 방식대로라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거물급 인사들에 밀려 그만큼 이들의 공간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486인사는 최재성 백원우 의원,이인영 전 의원 등으로,그간 486 그룹은 정 전 대표와 함께 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고수해왔다.

　당내 486 인사들로 이뤄진 ‘삼수회’가 지난달 두 차례 내부 토론회를 잇따라 연데 이어 금주 초 1박2일 춘천에서 이광재 강원지사 등과 회동을 갖는 등 전대를 앞두고 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정 고문과 손 고문측 사이에 당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 문제를 고리로 ‘전략적 제휴’ 흐름이 감지되는 것을 놓고 사실상 486을 겨냥한 측면도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고문은 지난해 4월 재보선 당시 전주 덕진 출마 문제를 정점으로 이들 그룹과 대척점에 서 왔다.손 고문의 경우 2008년 초 당 대표로 옹립되는데 486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가져왔지만 이번 전대 국면에서 486 인사 상당수가 정 전 대표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다소 소원해진 상태다.

　한 486 인사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체제와 관련,정 고문측에 대해 “언제까지 나눠먹기식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고 손 고문측을 향해서도 “주고받기 식으로 원칙을 저버린 것은 실망스러운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손 고문측 일부 인사들은 “대안과 비전에 근거하지 않은 486식 권력계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받아치는 등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결국 오는 4일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대룰’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486으로 상징되는 당내 세대교체의 향배도 좌우될 공산이 커 전대룰에 대한 막판 조율 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