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영입’ 새누리 호남 득표율 끌어올릴까

‘한광옥 영입’ 새누리 호남 득표율 끌어올릴까

입력 2012-10-07 00:00
수정 2012-10-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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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한 새누리당이 이번 대선의 호남 싸움에서 기세를 올릴 수 있을까.

지난 17대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8.9%(광주 8.4%, 전남 9.2%, 전북 9.0%)를 얻는데 그치며 호남 지역에서 두자릿수 득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는 16대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광주(3.6%), 전남(4.6%), 전북(6.2%) 등에서 얻은 득표율에 비해서는 나름 약진한 것이었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서는 호남 득표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부 목표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목표를 가능케하는 여러가지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우선 지난 4ㆍ11 총선에서 당시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서 유효표의 40%에 달하는 득표를 하는 등 17대 대선에 비해 지역감정이 많이 누그러졌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또 호남지역 주민들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반드시 우호적이지만은 않고 오히려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점도 이 지역 민심의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새누리당은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동교동계 핵심이었던 한 전 고문의 영입이 호남표심을 모으는데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새누리당의 기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전 고문은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지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는데 이분이 새누리당에 왔다는 것 자체로 호남에서 대화의 소재가 될 것”이라며 그의 영입 효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두자릿수 득표율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한 전 고문 영입 효과가 극대화되면 ‘20%+α’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한 전 고문의 영입이 호남지역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 요인으로 될 수 있겠지만 대약진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호남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넘고 있으며, 예전보다 지역감정이 완화돼 두자릿수 지지율을 지킬 것 같다”면서도 “대선 막바지 호남 표심은 결국 민주당이나 야권 단일화 후보로 향하게 돼 한 전 고문 영입이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 후보가 현 정부에서 여당 속 야당 역할을 해왔기에 10%는 넘고 있지만 10% 중후반대까지 가려면 한 전 고문뿐만 아니라 구 민주계 전현직 의원들이 좀더 수혈이 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인 명지대 신율 교수도 “한 전 고문은 호남에 대표성이 별로 없다. 차라리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낫다”며 “한 전 고문 영입으로 역사인식 변화를 보여주려 한 것 같은데 이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새누리당의 두자릿수 득표율에 대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친노 색채를 띠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로 되면 두자릿수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로 되면 두자릿수를 넘기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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