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文 재신임, 박정희 유신 연상” 발언 논란

이종걸 “文 재신임, 박정희 유신 연상” 발언 논란

입력 2015-09-13 22:25
수정 2015-09-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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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모멸감 느껴…책임 물을 것”…주류측 반발文 “분란 수습 방안이 분란 돼…참으로 대책없다”李측 “文 겨냥 발언 아니라 재신임 유래 설명하며 나온 얘기” 진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제안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해 논란이 벌어졌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주류 진영이 즉각 반발하면서 전날 문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합의한 재신임 투표 연기로 잠시나마 잦아들 것 같았던 갈등에 다시 불씨가 될 조짐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제안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과 관련해 재신임을 요구한 사실을 언급, “박 전 대통령 시절 유신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 ‘변호인’의 상징인 문 대표가 재신임을 내놓으면 국민이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겠나”라며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로, 진보세력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재신임 방식은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꺾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트위터 글을 통해 “중진모임에서 문 대표 흔들기를 중단키로 하고 재신임 연기를 요구했고 대표가 받아들였다. 그런데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과 같은 것이라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건 너무 심한 말이다. 부끄럽고 모멸감을 느낀다”며 “재신임되면 우리 당이 유신 잔당이 되는 거냐. 이건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저께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 사전회의에서 문 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했다”며 “오늘 발언은 (문 대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책임을 묻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기식 의원도 트위터에서 “정치적 비판에도 언어적 금도가 있다. 당내 문제에 대해, 더구나 선출된 당 대표에게 ‘유신’을 운운하는 것은 과한 수준을 넘어선 문제”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오히려 갈등을 격화시키는 현실에 절망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 이후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하여튼 괴롭다. 분란을 끝낼 방안으로 재신임을 제안했는데 그 자체가 또 분란거리가 돼 버리니까 참으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주승용·이용득 최고위원 등도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에는 이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이 원내대표의 측근은 통화에서 “문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 재신임이라는 단어의 유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일 뿐”이라며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를 지혜로운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 말 그대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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