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있냐’ 묻자 박근혜 ‘비참하다’ 토로”

“‘비선 실세 있냐’ 묻자 박근혜 ‘비참하다’ 토로”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6-27 18:35
수정 2017-06-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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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론에서 미르재단 관련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비참하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검찰은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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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건 관련해 형사법정으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사건 관련해 형사법정으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23일 최순실사건에 대한 첫 판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환되어 차량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6.23.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조서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12일 박 전 대통령,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 등과 대책 논의 자리를 갖고 박 전 대통령에게 “비선실세가 있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비참하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이 대답을 최씨의 존재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검찰에서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에게 그 사람이 호가호위하는지도 여쭤봤더니 ‘그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선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기억이 난다” “비선 실세에 대해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대통령이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또 “그 직전에 안종범 수석에게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기업인들 독대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제가 기업인 독대 이야기도 (대통령 입장 자료에)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완강히 반대하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수석은 한창 미르·K재단 의혹이 보도될 즈음 박 전 대통령이 10월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의제를 던진 것을 두고 “개헌 발표 이후 모든 언론이 그걸 쫓아가는 상황이어서 다들 신의 한 수였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공개됐다. 그러나 그날 저녁에 태블릿 PC 보도가 나오면서 “전화가 빗발쳤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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