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첫 담화서 靑 직접 겨냥… “저능” “적반하장” 원색 비난

北김여정 첫 담화서 靑 직접 겨냥… “저능” “적반하장” 원색 비난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3-04 02:02
수정 2020-03-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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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발사 훈련 우려 표명에 강력 반발

“南도 전쟁연습 열중… 불신과 증오 증폭”
전문가 “文정부 남북협력 불투명”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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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가 북한의 방사포 발사 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저능한 사고’, ‘적반하장’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이 담화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전날 북한이 강원도 원산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군대에 있어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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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사포 발사 참관
김정은, 방사포 발사 참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망원경을 든 채 미소를 띠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화력타격훈련장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발사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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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력전투훈련에)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며 “한마디 한마디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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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찰기 한반도 비행
美 정찰기 한반도 비행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통신감청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지난 2일 한반도 상공 3만 1000피트에서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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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라며 남측은 화해나 협력에는 관심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2019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무를 담당하던 김 제1부부장이 자신의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함에 따라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서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의 실세로 임명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문 대통령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 제1부부장이 비난 담화를 내면서 문재인 정부가 새해 들어 강조한 남북 협력 구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남북관계의 관리와 개선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대북 메시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3-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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